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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3/24 15:30

파워 매킨토시 7200/120 매킨토시


Power Macintosh 7200/120
 
이건 내가 96년도에 처음 구입했던 매킨토시이다.
지금도 어느정도 그렇지만 우리나라에서 매킨토시는 그래픽 디자이너의 전유물처럼 여겨지던 시기였는데, 남들과 뭔가 다른 걸 써보고 싶어서 산 것이다.
내심 8500/180이 갖고 싶었지만 기본사양으로 본체만 380만원에 달했으니 선택의 여지가 별로 없었다.
지금은 메인보드가 고장나서 몇년전부터 쓰지도 못하고 있지만 정말 열심히 갖고 놀았었다.
나우누리 VT가 전성기였던 90년대 중후반 26만원이나 주고 텔레포트 33.6K모뎀으로 나우머그(나우누리 매킨토시동호회)에서 자료도 많이 받았고, 인내심의 한계를 시험하는 속도였지만 나름대로 인터넷도 썼었다.
기본적인 스펙을 보자면 CPU는 PowerPC 601-120MHz, 기본 하드는 1.2GB, 기본램은 8MB, 비디오램은 1MB, 4배속 CD-ROM이 장착되어 있다.
지금보면 아주 처절한 스펙이지만 10년전에는 평균적인 수준이었다.
자..그럼 구석구석 뜯어 보도록 하자.
 
 

전면 좌측부. 애플의 트레이드마크인 무지개빛 베어먹은 사과그림과 제품이름, 그 아래로 모노스피커, 전원램프가 보인다.
 
 

전면 우측부. IBM, 애플, 모토로라가 공동개발한 파워PC칩이 사용되었다는 표시가 보인다. 이전의 맥들은 모토로라의 68K계열 CPU가 쓰였다. 이 당시만 해도 68K는 현역이었다.
맥을 처음 본 사람들이 놀라던 자동추출 플로피드라이브, 이 기종엔 소니 제품이 들어 있었다.
플로피디스크를 넣으면 데스크탑에 디스크 아이콘이 뜨고, 빼고 싶으면 아이콘을 휴지통에 드래그하면 자동으로 빠져 나온다. 요즘 윈도우의 휴지통개념도 맥에서 가져다 쓴 것이다.
아래에는 마쯔시다 4배속 스카시 시디롬이 달려 있다.
 
 

뒤쪽 모습. 위에는 전원이 보이고 전원옆에는 빈 슬롯이 있는데, 7500이상기종은 이 곳에 비디오및 고음질 사운드 입출력단자가 달려 있다.
아래쪽은 좌측부터 외부 스카시 단자, 네트웍단자 2개, 프린터 모뎀, 모니터출력, 매킨토시특유의 인터페이스인 ADB(Apple Desktop Bus)단자 사운드 입출력단자가 위치한다.
 
 

외부스카시포트. 요즘은 아니지만 예전에는 모든 매킨토시가 서버나 웍스테이션에서나 쓰이던 스카시방식을 기본 인터페이스로 하고 있었다. 여기에 외장하드를 연결해서 대용량자료를 편리하게 이동할 수 있었다. 맥이 켜져있는 상태에서도 연결및 분리가 가능하기 때문에 USB같은게 없던 시절에 아주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었다. 여러개의 장비를 줄줄이 달수도 있고...

 


네트웍 포트. 이 당시만해도 랜카드가 기본으로 달려있는 PC는 그렇게 많지 않았다. 68K올드맥기종들도 네트웍이 기본으로 지원되었는데 꽤 시대를 앞서 갔던 것 같다.
 
 

다음으로 프린터와 모뎀포트가 있다. 이 두개는 바꿔써도 되니 한데 묶여서 있다. 다 그림으로 표시되어 있기 때문에 컴퓨터초보라도 보고서 장비를 바로 연결 할 수 있다. 맥을 쓰다보면 이렇게 유저를 최대한 고려해서 제작한 부분들이 많이 눈에 띈다.
그 오른쪽에 있는 것이 모니터 단자인데 PC와는 규격이 다르다. PC모니터를 쓰자면 어댑터가 있어야 한다.
그 다음에 있는 것이 키보드, 마우스, 타블렛등을 연결하는 ADB포트인데 요즘 맥들은 없어지고 USB가 달려 나오는 걸로 알고 있다. 하나뿐인데 어떻게 다 연결하는지는 좀 있다 설명하기로 하고...
그리고 맨 오른쪽이 음성 입출력 단자이다.
 
 

분해한 모습이다. 거의 대부분의 맥은 나사하나 풀지않고 맨손으로 분해가 된다.
 

메인보드. 열어보면 달랑 메인보드 하나 뿐이다. 저가형이라서 그렇기도 하지만...
7500이상부터 일반적인 CPU업그레이드가 가능하다. 위쪽 좌측부분에 PCI슬롯이 있는데 이건 PC의 인터페이스를 받아들인 부분이 되겠다. 맥은 원래 Nubus라는 특유의 확장슬롯을 썼는데 호환성과 성능문제때문인지 PCI방식을 받아 들이게 된다. PCI파워맥을 2세대 파워맥이라고 부른다.
방열판이 있는 부분에 CPU가 있고 그 오른쪽 슬롯은 캐쉬램, 아래쪽 좌측은 비디오램, 그 오른쪽이 메인 램슬롯이다. 다 PC와 규격이 다르다.
요즘 맥은 거의 대부분의 인터페이스를 PC와 공유하는 걸로 아는데-요즘은 맥을 쓰지 않아서 잘은 모른다.- 뭐.. 일장일단이 있다고 본다.
 

다음은 키보드와 마우스. 키보드는 애플 디자인키보드인데 당시 정가가 10만원이 넘었었다.--;; 지금봐도 디자인이 꽤 괜찮다. 키감도 멤브레인치고는 쓸만한 편이다. 68K시절에는 맥도 기계식 키보드를 썼는데 지금은 꽤 구하기 힘들다.
 
 

키의 배치가 PC와는 다르다. 저 사과마크키는 맥에서는 단축키용도로 아주 많이 쓰인다. "커맨드 키"라고도 하는데 맥용 포토샵을 쓰면 많이 쓰게 될 듯.. 여담이지만 포토샵은 원래 맥용으로 나온 프로그램이다. PC를 비롯하여 여타 OS로 나오기 시작한 건 2.5버전부터이다.
오른쪽에 옵션키. 엔터키와 같은 리턴키.
 
 

키보드의 오른쪽 상단을 보면 PC에서는 볼 수 없는 키가 하나 있다. 이 키의 정체는 바로 전원키이다. 일부 저가 기종을 제외한 모든 맥은 이 전원키로 시동-맥은 부팅이 아니라 시동(starting)이라함-한다. 게다가 어떤 기종은 본체정면에 전원버튼 자체가 없는 것도 있다. 맥을 처음 보는 사람은 전원찾느라 헤메는 경우도 있었다.^^
 
 
 



아까 본체에 ADB포트가 하나뿐인 이유이다. 키보드 하단에 포트가 달려 있기 때문이다. 키보드에 따라서는 2개가 달린 것도 있다. 허브도 사용할 수 있으므로 타블렛등의 입력장치를 더 연결 할 수 있다. 위의 사진에는 마우스가 연결되어 있다. 이렇게 키보드에 마우스를 연결하기 때문에 맥용 마우스는 케이블 길이가 짧다. 짧기 때문에 선이 엉킬 가능성도 줄어든다.
 
 
 

ADB마우스2 개인적으로 이 마우스 디자인이 참 좋다. 이전 기종인 사각마우스를 좋아하는 사람도 많지만 동글동글한 게 손에 잡히는 느낌이 너무 좋다.  크기도 상당히 작은편이라 손이 작은 동양인이 쓰기에 부담없다. 애플의 디자인을 보면 가끔 정말 미국인이 디자인한 게 맞는지 생각하게 된다.

미국특유의 투박하고 남성스런 디자인과는 거리가 멀기 때문이다. 작고 앙증맞고 귀여운... 요즘 맥들은 세련된 모델이 많지만 난 예전의 베이지색 맥의 디자인이 맘에 든다.

아무튼 이런 디자인도 한 몫 한 것인지 일본인들의 취향과도 잘 맞아서인지 모르겠지만 일본의 맥보급율이 꽤 높다고 한다.

 

내가 처음 샀던 맥이라 상당히 애착이 있는 기종이다. 지금은 수명이 다해서 14인치T.V받침으로 전락했긴 하지만 말이다..^^;;

이걸로 모뎀의 치직~거리는 접속음을 들으며 통신도 했었고, IMF당시에 망한 국내판 맥월드 부록 시디의 쉐어웨어 게임도 하고.... 여러가지 기억이 담긴...

 


또 언제 업데이트 할지 모르겠지만 다음은 피자박스맥 LC475편입니다.^^
 
 
 
네이버 블로그 2006.2.18


덧글

  • 초롱초롱 2006/07/02 23:48 # 답글

    밸리타고 왔습니다. 저도 이 모델을 중고로 구입해서 한 동안 사용했는데, CD, 하드, 마우스, 키보드, 메모리까지 차례로 교체한 후 도저히 뒷감당이 안되서 그냥 처박아 두고 있습니다. 이후로 PC를 몇 번인가 교체했지만 이건 아직도 버리기가 어렵군요. 볼때마다 아직 쓸 수 있는데 하는 괜한 아쉬움이 남습니다.
  • 5150 2006/07/03 00:01 # 답글

    이 모델이 고장이 잘 나는 모양이네요. 애물단지이긴 하지만 저도 도저히 못버리겠더군요.^^
  • 창선 2008/08/14 15:52 # 삭제 답글

    흑... 저도 글쓴님과 같은 경우에요..
    그땐 어찌나 멋지고 자랑스럽던지...

    IBM은 쳐다도 안보던 시절이었는데~ ^^;
    이거하나 가지고 있음으로 얼마나 뿌듯하던지..
    나우누리 통신이랑 인터넷하고,,
    스누드랑 테트리스를 좋아해서 자주하고.
    (지금봐도 매킨토시 테트리스맥스가 최고봉이라 생각함~ ^^)

    이사가면서 잠깐 밖에 내놓았는데..
    고물상 아저씨가 가져간듯... 헉.....

    참 애물단지인데도..
    버리기는 정말 아깝다는..

    오랜만에 옛 생각이 나서 남겨봅니다.. ^^
  • 5150 2008/08/14 16:06 #

    나우머그에서 활동하셨나요? 저는 항상 눈팅만 했었죠.
    그땐 맥 정말 좋아했는데... 요즘은 저도 애정이 좀 식은(?) 듯 합니다.
    애플에서 신제품이 나온다고 해도 10년전만큼 끌리지가 않아요...
    또 뭘 하나 질러야 빠져들 지...;;

    예전 맥은 구입할 때 들인 돈 생각하면 팔기 어렵죠.^^;;
  • 소박한 2010/02/03 00:41 # 삭제 답글

    포스팅하신지 엄청난 뒤의 덧글이네요!
    오늘 제가 10년동안 갖고싶었던 이녀석(7200/120)을 드디어
    6100과 함께 가져오게 되었는데요
    코드를 꽂자마자 파워가 터져버렸어요 ㄱ-
    ㅠㅠㅠㅠㅠㅠ
  • 소리바다 2013/01/22 13:00 # 삭제 답글

    정말 오랜만에 보는 화면입니다....
    7200시리즈는 얼마였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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