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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7/06 23:45

사계 - 노래를 찾는 사람들 음악이야기

이 곡은 아마도 내가 처음 들었던 민중가요-혹자는 저항가요라기도-이지 싶다.
90년대 초반 노태우시절이었던 걸로 기억한다. 카세트테잎으로 히트곡모음집같은게 나왔었는데 생뚱맞게도 이 곡이 포함되어 있었다.
반복되는 멜로디가 은근히 중독성이 있었던 지라 가사내용이 뭘 의미하는 지도 모르고 따라 불렀었다.


빨간 꽃 노란 꽃 꽃밭 가득 피어도 하얀 나비 꽃 나비 담장 위에 날아도
따스한 봄바람이 불고 또 불어도 미싱은 잘도 도네 돌아가네
흰 구름 솜 구름 탐스러운 애기구름 짧은 샤쓰 짧은 치마 뜨거운 여름
소금땀 비지땀 흐르고 또 흘러도 미싱은 잘도 도네 돌아가네
저 하늘엔 별들이 밤새 빛나고 찬 바람 소슬바람 산 너머 부는 바람
간 밤에 편지 한 장 적어 실어 보내고
낙엽은 떨어지고 쌓이고 또 쌓여도 미싱은 잘도 도네 돌아가네
흰 눈이 온 세상에 소복소복 쌓이면 하얀 공장 하얀 불빛 새하얀 얼굴들
우리네 청춘이 저물고 저물도록 미싱은 잘도 도네 돌아가네
공장엔 작업등이 밤새 비추고 빨간 꽃 노란 꽃 꽃밭 가득 피어도
하얀 나비 꽃 나비 담장 위에 날아도
따스한 봄바람이 불고 또 불어도 미싱은 잘도 도네 돌아가네



뒤늦게 대학에 가서야 몇몇 민중가요들을 접하게 되고 사계의 가사가 의미하는 것도 알게되었다.
또 한동안 잊고 지내다 바로 몇년전에 "거북이"인가 뭔가 하는 아해들이 사계를 리메이크했다기에 한번 들어 보았다.
어째 분위기가 노래내용과 안맞다고는 생각했다. 그러다가 랩부분가사를 보고는....--+

"너도나도 짧은 옷차림의 시원한 여름 해변가의 연인들은 (나 잡아봐라~)
이 뜨거운 태양아래 지붕하나 가려진 땡볕아래 나는 힘겨운 나는
출렁이는 바다와 노니는 그대들과는 다른 삶의 나는 오늘도 돌아가는
미싱기에 의지하네 눈이와도 비가와도 바람불어도 언제나 도는 나의 미싱"

 
최소한 "노찾사의 사계가 의미했던 내용을 현대적인 감각으로 리메이크해서 다시 한번 생각하는 기회를 가지자"같은 거창한 의미부여는 절대로 없을 거라는 확신을 가지게 되었다.
심하게 얘기하자면 공장에서 착취당하던 노동자들에 대한 비아냥이 아닐까하는 생각까지 들었다.
이게 "사계"에 대한 마지막 기억.


간만에 하드디스크속의 MP3파일들을 디벼 보던중 노찾사의 "사계"가 보였다.
그래서 옛 기억을 떠올리며 써재껴봤다.^^;;


덧글

  • 戮屍 2006/07/07 09:25 # 답글

    저도 거북이가 리메이크한 거 듣고 화가 치밀었습죠. 걔들의 주제는 "나도 놀고싶다"
  • 5150 2006/07/07 12:05 # 답글

    네. 어이가 없더군요.
  • 질여풍 2006/07/07 18:54 # 답글

    거북인가 먼가 하는 아해늘 노래주된 내용은 에이 XX년놈들 잘 쳐놀고 있네 아니냐?
    누군 조뺑이치고 누군 쳐놀고 XX이런거 아닌가?
  • 5150 2006/07/07 19:34 # 답글

    질여풍/ 생각해서 그 랩가사를 썼더라도 분노가 지향하는 방향이 잘못되었겠지만, 그보다는 그냥 아무 생각없이 쓴 가사인 것 같다. 그거 들으니까 랩퍼 입을 미싱으로 박아버리고 싶어지더라구.
  • 질여풍 2006/07/08 15:17 # 답글

    랩이나 쳐하는 꼴통 가수놈들이 멀 알겠냐-_-;
  • 5150 2006/07/08 15:47 # 답글

    취향은 개인 나름이다만 특정 음악을 하는 사람자체에 대한 편견은 옳지 못하다네.
  • GJT 2006/10/17 21:44 # 삭제 답글

    저거 거북이 사계 노래

  • 5150 2006/10/18 19:53 # 답글

    GJT/ -_-;;
  • 김유진 2006/10/19 16:03 # 삭제 답글

    저 음악시간에 스행평가인데 고맙습니다.
  • 5150 2006/10/19 20:00 # 답글

    김유진님/ 이런 자료가 도움이 될지는 모르겠지만 잘 쓰시길...^^
  • 이행인 2007/02/08 03:04 # 삭제 답글

    아..오랜만에 들어보는 노래입니다
    참 순수한 노래(였)죠
    잘 들었습니다
  • 5150 2007/02/11 21:25 # 답글

    이행인님/ 네. 들려 주셔서 감사합니다.^^
  • 하늘에있는거북이 2008/11/29 09:09 # 삭제 답글

    고인 거북이를 욕하지 맙시다
  • 5150 2008/11/29 11:56 #

    그냥 음악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 거북이도 뻘짓을 2014/07/02 02:44 # 삭제 답글

    생각을 못할수도 있는거지. 그러려니 합세. 이미 미싱도 거북이도 다 과거인 것을..
  • 6살 학생 2019/06/18 23:31 # 삭제 답글

    01년생 학생입니다. 몇년 전 중학생때 본 글인데 그 당시에는 어려 잘 이해를 못했었는데, 최근 거북이 노래를 더 좋아하게 되고 거북이 사계를 들을때마다 이 글이 생각나더군요. 어느 시대를 살아가는 젊은이들 모두에게는 자신의 청춘이 소모되는 것이 안타까울겁니다. 물론 노찾사의 사계 (저도 노찾사의 사계를 먼저 알고 그 뒤 거북이의 사계를 알게 되었습니다. 물론 가수 거북이는 예전부터 알았지만요) 가 담는 의미와 그 시대 젊은 선배들의 치열함과 절박함은 지금과는 급이 다른 것이 당연하고 존경합니다만 그 거룩한 한걸음 덕에 변한 세상에서 젊은 세대의 짧은 외침으로 봐주셨으면 합니다. 저 당시도 저에게는 옛날인데도 세대 차이를 느끼시네요.. 글쓴이분이 저때도 사뭇 젊은 나이셨을거같은데.. 다시 거북이의 노래도 역사가 되어버린 시대에서 새로운 젊은이가 짧게 글 남겨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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