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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10/15 23:59

전영혁의 음악세계 21년... 그 막을 내리다 음악이야기

언제부턴가 FM이 본래의 의미(고음질을 활용한 음악방송)을 잃어버리고 출연자들의 말장난으로 전파를 낭비하고,
음악에 대한 소양이 전혀 없고 라디오 DJ로서의 기초적인 발음조차 제대로 되지 않은 연예인들이 방송을 진행하게 되었다.
하지만 그런 가운데에서도 들을만한 대중음악방송이 있었으니 바로 <전영혁의 음악세계>였다.

사실 KBS 1FM같은 경우엔 좋은 음악을 많이 방송해주고 있긴 하다.
하지만 주로 클래식이나 재즈 스탠더드에 한정되어 있다.
그래서 방송을 통해서 좋지만 알려지지 않은 '대중음악'에 대한 정보를 얻고 접할 수 있는 것은 <전영혁의 음악세계>'외에는 전무했었다.
유명밴드의 히트곡 위주라면 다른 음악방송에서도 들을 수 있다.
하지만 그런 곡들은 쉽게 들을 수 있고, 그외에도 좋은 곡들은 얼마든지 있다.
잉베이 맘스틴같은 속주파 기타리스트라던가, 헬로윈같은 저먼 메틀밴드, 예스나 핑크플로이드같은 프로그레시브 록밴드...
히트곡은 아니지만 독특하고도 좋은 곡이거나, 국내에 소개되기 힘든 마이너한 음악인의 곡이거나, 광고들때문에 방송되기 힘든 아주 긴 곡이라던가...
전영혁이 아니면 누가  YES의 Close to the Edge LP앞면을 통째로 방송에서 틀 수 있을까?
그런 이유로 아주 늦은 시간에 하는 방송임에도 불구하고 열광적인 팬들이 있었으며, 걔중에는 전문 음악인으로써의 길을 걷게 된 사람도 있다.
또한 그의 영향력때문인지 인기프로라고는 할 수 없는 전영혁씨의 방송이 그토록 오랫동안 방송될 수 있었다.

하지만 최근의 불미스러운 일도 있었고 건강상의 이유로 방송사를 옮기면서도 21년이나 이어지던 전영혁의 방송이 막을 내렸다.

작년 MBC에서 <수요예술무대>가 끝날 때도 생각했지만... 점점 들을 만한 음악방송들이 사라져 간다.
글을 적는 이 순간 T.V에선 기획사에서 만들어낸 10대 아이돌스타들이 나오고 있다...
이것도 시대의 흐름일까?

씁쓸해지는 기분이다.




죄가 많은 아이로 태어나 평생 깊은 잠을 자본 기억이 없습니다.
이제 영원히 깨어나지 않는 깊은 잠을 자보고 싶습니다.
애청자 여러분 부디 건강하시고 좋은 일 가득하시기를 바랍니다.
음악세계 목표였던 30년 채워드리지 못하고 떠나는 저를 다시 한번 용서해 주시기 바랍니다.
이제 음악세계를 듣기 위해 늘 수면부족으로 건강을 해치셨던 여러분들도 늘 숙면하셔서 건강을 되찾으시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여러분의 사랑을 가슴에 품고 저는 떠납니다.
죄송합니다.
고맙습니다.
사랑합니다.
<전영혁의 음악세계> 마지막 방송의 마지막 멘트



마지막 방송의 신청곡이었던 Jason Becker의 End Of The Beginning
병상에 있는 제이슨 베커도, 그리고 전영혁씨도 쾌차하시길 빈다.

덧글

  • 초롱초롱 2007/10/16 00:05 # 답글

    아쉽습니다. 마지막 멘트, 마지막 신청곡이 오래도록 남을 것 같습니다.
  • 5150 2007/10/16 00:25 # 답글

    초롱초롱/ 네... 전영혁씨가 아니면 이런 음악방송은 다시 나타나기 힘들겁니다.
    신청곡은 제이슨 베커가 병에 걸리고 나서 만든 곡이라 기타연주는 마이클 리 퍼킨스가 했었죠.(곡이 길고 용량이 커서 뒤를 좀 잘랐습니다)
    건강했을 때 화려한 테크닉으로 압도하던 곡보다 오히려 맘에 듭니다.
    이 곡이 수록된 앨범의 곡들이 너무 너무 아릅답죠... 불치의 병조차 넘어서는 무언가가 느껴지는...
    그래도 예전 제이슨 베커의 장난스러움에 묻어나는 엄청난 테크닉이 보고 싶긴 하네요.
  • 초롱초롱 2007/10/16 09:07 # 답글

    그랬군요. 제이슨 베커의 연주치곤 이상하다 했는데... 병상에 누운지가 너무 오래되었죠. 다시 일어나길 바라지만 쉽지 않다는게 안타깝군요.
  • 질여풍 2007/10/16 09:21 # 답글

    흠 전영혁씨 아파서 그만둔거였나???
    그런거 같아보이진 않는것 같은데...
  • 5150 2007/10/16 13:54 # 답글

    초롱초롱님/ 이 곡의 마이클 리 퍼킨스의 연주도 참 좋아요.
    ALS는 아직까지 병의 진행을 늦출 뿐 별다른 치료법이 없는 모양이더군요...
  • 5150 2007/10/16 13:55 # 답글

    질여풍/ 얼마전 일도 있고, 새벽방송이다보니 아무래도 몸에 무리가 가겠지...
  • 신하영 2007/12/19 14:23 # 삭제 답글

    몰랐어요...
    전영혁 아저씨 방송이 끝이라니 소름이 쫙 돋네요
    2.30대땐 방송들으며 자다가 무서운 꿈도 많이 꾸었었는데..
    무서운 음악이 나와서...
    힘내시고 건강해 지시길 빌어요.
  • 5150 2007/12/23 09:56 # 답글

    신하영님/ 네... 여러 논란들이 있긴 했지만 건강을 되찾으시길 빌어봅니다.
  • 샴페인 2010/05/01 09:14 # 삭제 답글

    최근에 제이슨 베커의 근황에 관한 글을 썼다가 우연히 검색을 통하여 이 글을 발견했습니다. 지금은 미국에 살고 있지만 아주 오래전 전영혁씨가 방송을 시작할 때 알게 되어서 전영혁씨의 수유리 집에 가서 음악을 같이 듣기도 하고 그랬었습니다. 그때가 생각나는군요.

    관련글로 트랙백 하나 걸고 갑니다. 제이슨 베커는 지금도 열심히 살고 있답니다.
  • mimileo 2011/09/15 20:41 # 삭제 답글

    아쉽네요..그분의목소리가 아직도 귓가에 생생한데..
  • 모르포 2013/08/27 14:35 # 삭제 답글

    그때의 라디오가 그립고 완전 동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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